ALL41 테니스 일지 2 올해 처음으로 도체에 발탁됐다.테니스를 시작한 지 2년 반 무렵.나에게도 큰 성장의 기회가 됨은 물론내가 속한 지역의 테니스 미래를 위해서도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마음에 설레였다.오늘은 바로 그 연습 첫 날.질 거라고는 생각 못 한 팀에게 6:3으로 패했다.컨디션, 집중, 야외코트, 날씨를 탓하고평소랑 다른 상대, 그것도 딱히 나보다 더 잘한다고 인정하기는 어려운 그런 상대의 공을 탓했다.오히려 더 잘하는 사람과 한 경기에서는 6:1로 졌음에도 찜찜함은 전혀 없이 즐거웠고, 앞으로의 의욕과 보람이 넘쳤다.첫번째 게임의 상대를 인정할 수 없었다. 엉성한 폼과 느릿하고 요상하게 오는 공은 잘친다고 할 수 없다는 나만의 생각에 심취해있었던 것 같다. 근데 오늘 저녁자리를 하면서 들은 말을 옮겨보자면,- 동네의 .. 2025. 4. 24. 테니스 일지 1 올해 1월.레슨을 받은지 얼추 2년.금전 부담도 있고, 일하는 시간도 조정한 터라여러 이유로 레슨을 잠시 쉬기로 했다.레슨은 쉬었지만게임은 전보다 더 열심히 꾸준히 했다.주 3-4일, 7시부터 10시까지.실력은 계단처럼 늘고,안되는 날에는 더 잘되려고 안된다는 말을 좋아한다.그럼에도 레슨을 쉬어서인지, 오랜만에 나간 전국대회에서 쩔쩔매고 돌아왔기 때문인지. 느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는 커녕 뒤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이런저런 생각과 불안만 커져갔다.걱정해서 될 일이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걱정해서 안 될 일이면 걱정해도 소용이 없다던데.어차피 걱정만 계속 하는건 적성에도 안 맞다.좀 돌아가면 어떻고, 힘들면 어때그냥하면 되는거다 그냥.그러다보니 내 스윙과 리듬을 되찾는 듯도 했다.그래도 어딘지 찜찜한 기분.레.. 2025. 4. 13. 1년 동안 새 옷 사지 않기 나는 옷 사는 걸 좋아한다. 어디를 갈 때 입을 옷, 누구를 만날 때 입을 옷, 우연히 광고에서 봤는데 한정판매인 옷, 등등 사야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나는 입는 옷만 입는다. 또 하루에 옷을 여러벌 입지도 못한다. 근데도 자꾸만 새 옷을 보면 갖고 싶다. 애써 계절마다 안입는 옷을 정리하고,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 팔면서, - ‘그래. 괜찮아. 이정도면 그리 많은 편도 아닌걸.’ 스스로 되뇌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옷을 정리했으면 그대로 그치면 될텐데. 빈자리가 생겼으니 또 새옷을 살 궁리를 한다. - 나는 헌책방을 좋아한다. 들어가면 꼭 하나쯤은 집으로 데려오려고 애쓴다. 그냥 뭔가를 사는 걸 좋아하는 걸지도. 얼마 전 헌책방을 들렀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다가 정리, 수납 책이 모여있는 곳.. 2023. 8. 18. 가랑비 가랑비가 내린다. 빨간 두툼한 패딩을 입고 씩씩히 걸어가는 젊은이다. 눌릴대로 눌려 간신히 간신히 엉겨붙은 털모자를 쓴 절름발이 노인이다. 다 펴지도 않은 노란 우산을 들고 잔걸음으로 달려나오는 사람이 노인을 향한다. 가랑비가 포근하다. 2023. 2. 2. 두번째 김장 올해도 김장을 했다. 지난 해 인기에 힘입어 이번에는 절임배추 40kg으로 결정. 근데 문제가 생겼다. 왠지 김장은 날씨가 쌀쌀할 때 해야 제맛이지, 하며 미루었더니 지난해 훌륭했던 절임배추 주문이 마감이었다. 지인이 소개해 준 믿을만한 곳이었는데 어찌해야 하나 막막하다가 더이상 미룰 순 없지 싶어 인터넷에서 급히 찾았다. 다행히 올 해의 김장도 무사히 시작했다. 두번째 김장 준비 목록 ▶️ 속재료 절임배추 40kg (20kg당 36,000원/ 네이버 학동팜) 고춧가루 5근 (함안장에서 날아온) 마늘 1.5kg (15,000원/ 시장) 깐양파 큰거 8개- 6개만 사용 (10,000원/ 시장) 새우젓 큰통 (36,000원/ 강경젓갈매장) 무 8개 - 깍두기까지 포함 (이웃사촌네 밭) 청각 반봉지 (작년 남.. 2022. 12. 7. 일본사 (작성중) 가까운 이웃나라지만 여러 현실과 감정이 뒤엉켜 사실 자세히는 모르는, 어쩌면 깊이 알려하지 않았던 나라, 일본. 일본 여행을 계획하다 문득 일본사를 한번 제대로 알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동한 김에 일본사를 한번 훑어보며 정리하고자 한다. 정리라고는 하나 책 한권을 요약해서 사진자료와 함께 짜깁기하는 것에 그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시작이 되어 점점 재밌는 책을 추가하고, 살아있는 정보들로 살을 붙여나간다면 꽤 쓸모있다고 느껴지는 지식 일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뿌듯하겠다. 한 나라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구석기시대'부터 출발하는 구성은 익숙한 흐름이다. 때문에 항상 새학기에 펼친 역사책의 첫 단원은 뾰족하게 깎인 돌과 원시인들의 사진으로 채워졌고, 역사 과목의 1번 .. 2022. 11. 3. 배운걸 만들어보자, 더 맛있게: 더치빵 3주차에 만든 더치빵. 이름도 생소한 더치빵. 더치빵 Dutch Bread : 네덜란드식 빵으로, 표면에 쌀가루를 발효해 입힌 빵 멥쌀가루를 토핑처럼 얹는 빵인데 갈라지는 모양이 마치 호랑이 무늬같아 타이거브레드라고도 불린다. 맛은 전체적으로 담백하며 토핑 덕에 누룽지처럼 바삭 고소하다. 가장 비슷한 빵을 꼽자면 바게트에 가깝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먹었던 것 중 의외로 가장 반응이 좋았다. 식사용 빵으로 적당하고,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샌드위치나 토스트, 잼이나 꿀만 발라도 맛있어서다. 그래서 이 빵은 집에서도 2번이나 다시 만들었다. 과정은 정신이 없어 사진을 못 찍었고 완성된 빵만 보자면 이렇다. 새 오븐도 왔으니, 조만간 다시 한번 더 만들어야겠다. 2022. 7. 26. 배운걸 만들어보자, 더 맛있게 : 단팥빵편 제빵자격증반에 다닌지 2주차, 단팥빵을 배웠다. 단팥빵은 누구를 주려했으면 몰라도 내가 먹으려고 산 기억이 없는 빵 중 하나다. 근데 배워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갓 나온 빵이 주는 힘이었을까.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시, 더 맛있게! 반죽기를 덜컥 샀다. 국산 적두(팥)도 샀다. 스패츌러, 예쁜 호두 등등 필요한 것들을 샀다. 이쯤되면 뭔갈 사고 싶어서 단팥빵을 하는건지 단팥빵을 하기 위해 뭘 사는건지 헷갈렸다. 베이킹은 초기자본은 물론이고 재료도 점점 더 좋은게 눈에 들어오니, 안 그런 취미가 어디있겠냐마는.. 돈이 물 흐르듯 들어간다. 팥 쑤는 것부터 시작했다. 하루 온통 불린 팥을 원당과 함께 졸였다. 생각보다 너무 포슬포슬하게 한 탓에 식감은 그닥이었지만 건강한 맛이 났다. 이제 새 오븐이.. 2022. 7. 20. 빵을 먹는 방법 갓 나온 빵이 가장 맛있다. 하지만 늘 갓 나온 빵을 먹을 순 없다. 그래서 보통 만들고 나서 먹기 좋게 잘라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로 직행한다. 그리고 빵을 먹고 싶을 때 상온에서 해동하거나 토스트로 살짝 굽거나 뎁히면.. 맛있다. 🔻 빵으로 풍성해진 아침들 2022. 7. 20.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