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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가랑비

by -GOYO- 2023. 2. 2.

가랑비가 내린다.
빨간 두툼한 패딩을 입고 씩씩히 걸어가는 젊은이다.
눌릴대로 눌려 간신히 간신히 엉겨붙은 털모자를 쓴 절름발이 노인이다.
다 펴지도 않은 노란 우산을 들고 잔걸음으로 달려나오는 사람이 노인을 향한다.
가랑비가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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