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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생애 첫 김장

by -GOYO- 2021. 12. 4.

할 줄 아는데 하지 않는 것과
할 줄 몰라서 하지 않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거의 매일 한번씩은 꼭 먹는,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는,
김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생애 첫 김장이다.

준비한 재료
<배추와 속>

- 절임배추 30kg (전화, 주남호 생생 절임배추, 7만원)
- 햇 고춧가루2kg(인터넷, 봉화산 고춧가루,6만4천원)
- 마늘 1kg(시장에서 갈아옴,1만원)
- 깐 쪽파 1단(시장에서 1만3천원)
- 양파 5개
- 다진 생강 조금
(냉동실)
- 생새우 500g(시장에서 냉동된 것, 1만원)
- 새우젓 작은통 1개(마트에서, 9천5백원)
- 큼직한 무 4개(농사지은 무를 받았다. 모양도 재미있는 무수)
- 싱싱한 갓(농사지은 갓을 받았다. 한무더기. 주막 할머님께 감사함을 전한다.)
- 액젓 500ml(집안 대대로 전해오는 특별한 액젓)
- 찹쌀가루500g(시장에서 1kg 7천원)
- 배 반쪽, 사과 2개(집에 있던 배, 비품 사과 3천원)
- 마른 청각 반 봉지(시장, 한봉지 1만원)

<육수>
- 북어대가리 4개
(시장, 5천원)
- 다시마 손바닥 절반크기 4장(집에 있던 것)
- 풀무원 통 디포리 다시팩 2개(집에 있던 것)
- 황태채 한줌(집에 있던 것)
- 대파 1개 뿌리채로(집에 있던 것)

<부자재>
- 김치보관통(배추만큼 비싼 김치통..!)
- 대야
(속재료 섞는 용도므로 넉넉한 크기/ 빌렸음)
- 스텐레스 쟁반
(배추에 속을 버무릴때 쓰는 용도)
- 김장봉투
(김치냉장고가 없으므로 김치통에 봉투를 넣고 넣어준다)
- 고무장갑
(팔목까지 든든하게 올라오는 촌스러운 빨간 고무장갑이 가장 좋을듯, 너무 크면 불편하다)


김장 순서 기록하기
1. 육수에 들어가는 재료를 약 5리터 냄비 찬물에 모두 넣고 30분 가량 푹 끓인 후 식힌다.

마른 북어대가리가 말랑해지고 육수가 노랗게 우러나온다.


2. 찹쌀풀을 만들기 위해 냄비에 4리터 물과 찹쌀가루 500g을 넣고 중불->점차 약불로 조절하면서 달라붙지 않도록 저어주다가 약간 투명해지며 몽글한 알갱이가 보이는 풀 같은 상태가 되면 불을 끄고 식혀준다.
(이렇게 했는데 많이 남았다. 절반만 해도 될 듯.)


3. 절임배추를 꺼내 씻지 않고
(씻으면 물러진다고 해서) 물기가 약간 빠지도록 소반에 올려둔다. 단 너무 오래 꺼내두면 물기가 빠지면서 배추가 살아날 수 있으니 주의!

절임배추 30kg분량. 다행히 아주 깨끗하고 맛도 좋다.


4. 속을 만들 재료들을 준비한다.
(1) 무를 씻고 감자칼로 깎은 후 넓적한 채 썰기와 석박지용으로 반달 큼직한 썰기로 썰어둔다.
(2) 양파를 길게 채썬다.
(3) 쪽파와 갓을 씻어 손가락 2~3마디 크기로 썬다.
(4) 청각을 이물질(돌 등)을 제거하고 물에 불려 적당한 크기로 가위로 잘라준 후 채반에 받쳐둔다.
(5) 사과와 배를 믹서기로 갈아 면보로 즙만 짠다.
(6) 생새우는 물에 헹궈 이물질을 제거하고 채반에 받쳐둔다.

속재료만 준비해두면 거의 완성한 셈?

5. 준비된 속재료와 식힌 육수, 찹쌀풀을 큰 대야에 넣고 간을 봐가면서 섞어준다. 배추와 소를 함께 먹어봤을 때 약간 짜다 싶을 정도여야 한다. 간이 딱 맞으면 나중에 싱거워질 수 있다.

싱거울 땐 가는 소금을 넣는다. 굵은 소금일땐 녹여서. 그래야 간 맞추기가 수월하다.


6. 스텐레스 쟁반에 배추를 놓고 배춧장을 들어올리며 꼼꼼히 속을 바르고 채워준다. 특히 밑동부분을 신경써서 치대주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에서 하고 있자니 허리가 아파서 나중엔 입식 탁자와 스텐쟁반으로 자세와 받침을 바꿨다.


7. 속을 바른 배추는 잘 싸서 어린 잎 쪽이 위로 향하게 하여 김장용 봉투를 두른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아준다. 배추 사이사이에 석박지용으로 큼직하게 썰은 무를 끼워 담는다. 맨 위에는 넓은 배춧잎을 덮어주면 끝.

뿌듯한 생애 첫 김장, 진짜 끝! 김치냉장고 혹은 추운 실외에 보관해야 빨리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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