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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인도요리: 가람 마살라 만들기

by -GOYO- 2021. 4. 11.

요새 부쩍 요리에 관심이 늘었다. 어쩌다 하게 된 요리들이 맛있다는 응원을 들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주말에 시간이 날때면 어떤 요리에 도전을 해볼까 설레며 고민한다. 그러다 생각한 게 '커리'다.

인도에서는 커리를 즐겨먹는다고 알려져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는 인도 음식은 대부분 현지인의 입맛에 맞추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강황이 많이 들어간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식당에서만 먹었던 인도 커리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면 행복한 주말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 이번 주말은 커리에 도전해보자.

우선은 내 기준 가장 보편적이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치킨 띠까 마살라' 커리를 만들기로 했다.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져 레시피를 찾다가 책 하나를 알게됐다.

《스파이시 인도》라는 책.
향신료와 인도요리에 관해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는 설명을 보고 덜컥 주문했다. 레시피 보다는 인도 요리의 역사와 얽힌 이야기, 인도에서 사용하는 향신료를 기본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http://kyobo.link/E24u

 

스파이시 인도 - 교보문고

인도 음식에 대한 매혹으로부터 시작해 음식이 만들어진 손끝, 사람들, 그들이 살아가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스파이시 인도』. 직업은 건축가에, 요가와 명상을 배우기 위해

www.kyobobook.co.kr

그러고 나니 이제 어떤 향신료를 얼만큼 사야할지 감이 잡혔다. 다시 검색을 통해 필요한 향신료들을 구입했다. '가람 마살라'라는 일종의 매운 혼합 향신료가 많이 사용되는데, 찾아보니 어차피 요리에 계속 쓰이는 향신료들을 배합하여 만든 것이란걸 알게 되었다. 또한 인도인들은 주로 직접 가람 마살라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니, 나도 가람 마살라부터 만들어보기로 했다.

구매한 향신료
강황분말(터머릭), 계피분말(시나몬), 코리앤더씨드(고수씨), 큐민씨드, 클로브(정향), 타임, 펜넬씨드, 흑후추, 파프리카시즈닝, 치킨스톡, 카더멈

인터넷에서 주문한 향신료들.
카다멈, 칼더몬, 소두구라고 불리는 향신료. 파는 곳이 별로 없어 따로 주문했다.



가람 마살라 재료와 준비물

(1t는 티스푼으로 듬뿍 한 숟갈)

흑후추 2t
펜넬씨드 2t
큐민씨드 2t
코리앤더씨드 2t
정향 10개
월계수잎 4개
카더멈 1t(녹색 껍질을 까서 나오는 알맹이만)
강황분말 2t
계피분말 1t
후라이팬
절구
완성된 가람 마살라 보관통

카더멈 씨를 골라내는 과정. 생각보다 딱딱해서 까기 힘들었다. 냉동실에 얼린걸 까면 수월하다.
11시 자리에 위치한 것부터 시계방향으로 흑후추, 큐민, 카더멈, 코리앤더, 정향, 펜넬 그리고 중앙에 월계수잎.



가람마살라 만들기

1. 약불로 달군 후라이팬에 분말류(강황, 계피)를 제외한 향신료들을 모두 넣어 (기름없이) 덖는다.
2. 어느 정도 색이 변하고 향이 퍼지면 불을 끄고 키친타올 등에 덜어 잠깐 식힌다.
3. 절구(또는 전동 그라인더)에 넣고 아주 곱게 갈아준다.
4. 곱게 갈린 가루에 강황분말 2t, 계피분말 1t를 넣고 섞는다. 끝!

타지않게 약불에서 덖어준다.
어느정도 색이 변하고 향이 올라올 때까지 덖는다.
꺼내 잠시 식히고, 절구 또는 그라인더로 곱게 갈아준다.
다이소에서 산 미니절구..이 땐 절구 지옥이 시작되리란걸 몰랐다.
1시간 반쯤 만에 모두 갈린 모습. 영혼도 함께 갈렸다.
강황과 계피가루를 통에 함께 넣어서 섞어준다.
완성된 가람 마살라!
양은 겨우..요만큼..!


가람 마살라 만들기 재료배합은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식샤생활 TH kitchen을 참고하였는데, 다른 영상도 참고해보고 요리에 사용해보면서 점차 바꾸어 나가면서 이 글에 추가로 업데이트 해보려한다.

그리고 미니절구는 사용하지 않는걸로...시간이 오래 걸려 힘이 드는 건 물론, 계속 향을 맡고 있자니 머리가 조금 지끈거렸다.


2021.04.11
- 치킨 띠가 마살라 커리에 사용해보니 강황향이 강해 강황은 조금 줄여도 될 듯하다.
- 더 큰 절구를 구하고, 전체 레시피는 밥숟가락 기준으로 바꾸어 양을 좀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 작은 양념통을 여러개 사서 날짜와 함께 맛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 구글에서 찾아보니 육두구를 넣기도 한다고 한다.
- 가람 마살라는 향이 금방 날아가므로 넣고 바로 불을 끄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비교해봐야겠다.


2022.02.15
- 강황을 줄이고 계피 양을 늘렸더니 훨씬 나았다.
- 돌절구를 샀다. 미니절구보다 곱게 갈아지진 않지만 훨씬 수월하고 마늘, 생강들을 빻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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