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무지개가 떴다며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좋은 걸 보면 주고 싶고,
맛있는 걸 먹으면 먹이고 싶고,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생각나는데
바쁘다는 말로, 피곤하단 말로
짧아지는 전화 속에는
다 줄 수 없는 마음을
동네 사진 한 장에 가득 담아 보내왔다.
고독은 내곁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주고 받을 수 없을 때 찾아온다고 한다.
외롭지 않고
외롭게 하지 않기 위해서
한마디라도 더 보내야지.
그러다 나중에
한마디라도 더 듣고 싶게 되면
그땐 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