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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글

놔두는 것이 최선인 일들

by -GOYO- 2019. 9. 12.
세상에는 설명하지 않고 놔두는 것이 최선인 일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의 내적인 생각과 감정은 파고들지 않고, 그냥 일어난 사건만 이야기 하는 것이 최선이다. (중략) 의사의 아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조용히 있기로 해요, 말이 도움이 안되는 때가 있는 거예요, 나도 울 수만 있다면, 이해를 구하려고 말할 필요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사의 아내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두 사람의 몸 위로 팔을 뻗었다. 마치 한 번의 포옹으로 두 사람을 다 거두려는 것 같았다. 그녀는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의 몸 위로 허리를 굽히고, 그녀의 귀에 대고 말했다, 나는 눈이 보여.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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