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잠이 오지 않는 날들

-GOYO- 2019. 8. 16. 23:57
무더위가 가셨는데도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간 더워서 잠이 안온단 말이 핑계였음을 알았다.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문제가 그러하듯 수많은 원인이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잠들고 싶지 않은 게 전부일 수도 있다.

하루를 충실히 보내지 못했다는 불안감.
사람 틈에 끼여 지친 하루의 끝의 공허감. 
조용하고 차분한 밤공기의 먹먹함.
하루의 유일하고도 오롯한 순간이 흐르는 아쉬움.

몸은 피곤하고 눈은 따갑다.
어떤 활동을 하기엔 벅차다.
그런데도 어딘가 아쉬운 마음에 잠들지 못한다.

양력으로 15일이 지나면 찬바람이 분다는 말을 까먹긴 어렵겠다. 
찬바람이 분다. 
반가운 가을이 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