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가장 부러운
-GOYO-
2019. 6. 11. 09:31
돌맹이, 보석, 보석상 그리고 보석을 산 사람.
가장 부러운 존재는 누구일까.
돌맹이는 보석처럼 대접받고 싶을지 모른다.
보석은 보석상에게서 벗어나 자유롭고 싶으며
보석상은 보석을 팔아 돈을 벌고 싶을지도 모른다.
보석을 산 사람은 무엇이 하고 싶을까.
가지지 못했으나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되지 못했으나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내가 아니고 내가 가지지 않은 그런 것들을 부러워한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부러워하는 것은 일종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타인의 행복을 내 불행으로 바꾸는 이 행위는
결핍이라는 찌꺼기를 만들어 낼 뿐이다.
내 행복을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찾을 필요가 없듯,
내 불행을 다른 사람의 행복에서 찾아낼 필요는 없다.
내가 가진 것의 가치는 오롯이 내가 정한다.
남들이 부러워한다해서 소중한 것이 아니며
남들이 부러워한다해서 갖고 싶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진귀한 보석을 갖고 있으면서 그 가치를 모른다 해도
누군가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를 보석처럼 대한다 해도
자신의 어줍잖은 부러움을 들이대어 그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한다.